제 목 : 영어 교육 확 바꾸자 (교육과정을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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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06.04.14 조회수 : 3028

 

영어 교육 확 바꾸자 ① 교육과정을 고치자 [ 중앙일보 2006.04.12 ]


"영어 귀 트이는 데 4000시간 필요한데
초·중·고 수업 다 합쳐도 842시간뿐"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상원중 3학년 1반 영어시간.
"When is the good time to start dating?"(데이트는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캐나다 출신 원어민 교사 파트리샤 파워의 질문이다. 한 여학생이 대답했다.
"I'm a middle school student. I have a boy friend, but my parents don't want it."(난 중학생이에요. 남자 친구가 있지만 부모님은 그걸 바라지 않아요.)
그러자 한쪽에서 다른 남학생이 큰 소리로 외친다. "Right now!"(지금 당장)
교실은 한바탕 웃음바다로 변했다.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의 협력수업(Co-Teaching) 시간이다. 교실에선 영어로만 말해야 한다.
홍나영(15)양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고,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싶어 듣기.말하기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영어교육은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학생은 영어공부를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학교가 아직도 문법.독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교육과정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영어만 쓰는 수업 필요해=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불암중 2학년 1반 영어 심화수업 시간. 홍성현(여) 교사의 수업주제는 '요리'다. 한 시간 내내 한국말은 들리지 않는다. 영어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 뒤 어떤 음식인지 맞히는 게임도 진행됐다. 한정호(14)양은 "점점 알아듣는 게 늘면서 수업에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영어로 하는 수업을 권장한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영어시간에 영어로 수업을 하는 초.중.고 교사는 6.1%뿐이다. 주당 한 시간 이상을 영어로 수업하는 교사는 10.5%다.
서울대 이병민 교수는 "언어 습득에는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면서 "영어 수업만이라도 영어로 진행해 학생들이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외 다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인교대 이재희 교수는 "몰입교육은 이상적인 영어교육이지만 교사들의 영어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이런 수업을 담당할 수 있는 교사 양성과 연수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영어 수업 시간 늘려야=중앙대 민병철 교수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귀가 트이려면 최소한 4000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중.고교 학생들이 6년 동안 배우는 영어 수업 시간은 모두 합쳐 706시간이다. 초등학생은 3학년부터 6학년까지 4년간 136시간 정도다. 전문가들은 "듣기.말하기 중심으로 적어도 30% 이상 영어 수업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중 원어민 교사 파트리샤는 "주당 한 시간의 원어민 영어 수업으론 한계가 있다"며 "최소한 지금보다 두 배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교과서부터 바꾸자=현재의 영어교과서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비중이 엇비슷하다. 하지만 동덕여대 김인석 교수는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원어민의 말을 알아듣는 것"이라면서 "영어 교과서에서 듣기 비중을 70%로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민 교수도 "대화 위주의 영어교육이 핵심이며 그러려면 교과서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영어 실력차를 감안한 수준별 영어교육도 강조된다. 한양대 김임득 교수는 "학생들 간 영어실력 차이가 커 우수 학생은 동기부여가 안 되고 못하는 학생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임시방편적인 수준별 학습자료가 아니라 영어 교과서 자체를 수준별로 만들어 체계적인 영어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과학 시간에도 영어로 묻고 대답
- 스웨덴 국민 90%가 '영어 술술'
- 유럽은 어떻게 가르치나


지난달 16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명문고교인 엔실다 유무나시에트의 고2 교실.
이날의 주제는 '문학이 자연과학과 만나다'. 일종의 역할극이다. 중세기사 복장을 한 레오(17)는 "중세 의료 수준은 이슬람 세계가 앞섰다"고 말했다. 달걀을 들고나와 콜럼버스 선장 얘기를 하는 학생도 있다.
역할극이 끝나자 키키 에스룬트 교사가 노르만계 영웅 베어울프의 활약을 그린 고영시(古英詩) '베어울프'를 나눠줬다. "영어 단어 중 스웨덴어에서 나온 게 뭐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knife' 'window' 'mother' 'father' 등의 단어를 쏟아냈다.
에스룬트 교사는 LA를 배경으로 한 아카데미 수상작 '크래시'를 언급했다. "실제 LA가 그런 모습일까" "인종적 편견이 특정 인종의 문제일까" "가장 감명받은 인물은 누구니"라는 게 교사의 질문이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하지만 영어수업 시간이 아니라 자연과학 수업 시간이었다.


유럽 국가의 국민은 대부분 영어를 잘한다. 스웨덴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나라다.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꼴로 영어 구사 능력이 있다. 2001년만 해도 영어가 가능한 비율은 열 명 중 일곱 명꼴이었다. 불과 5년도 안 된 사이에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스웨덴은 세계화가 시작되자 곧바로 영어교육 개혁에 착수했다. 그동안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1학년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스웨덴 교육개혁청 에바 엥그델 교육개발과장은 "과거엔 문법을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그는 "요즘엔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상황을 많이 다뤄 영어가 쓸모 있는 언어란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론 수업시간에 영어만 사용토록 하는 '몰입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도 비슷한 분위기다. 헬싱키의 명문 사립인 쿨로사리 중등학교는 1991년부터 일부 교과목을 대상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했다 이제는 우수반 학생들에겐 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친다. 교사도 거의 모두 원어민들이다.
카일릴키 빌쿠나 교장은 "과학이나 수학 같은 일반 교과를 영어로 가르치려면 영어를 잘하는 정도의 핀란드 선생님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래서 아예 원어민 교사들을 초빙해 과목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 영어로 말하길 즐겨 핀란드에 온 지 5년이 넘은 영어권 교사 중엔 아직도 핀란드어 한마디도 못하는 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영어교육 개혁은 전 유럽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유럽평의회는 2001년 말 유럽어 관련 '유럽 공통 기반(Common European Framework)'을 개발, 교육과정에 채용하도록 권고했다. ▶의사소통 능력을 표준화했고(초급인 A1부터 고급인 C2까지 6단계)▶수준별 지식이나 기술을 규정했으며 ▶53개 의사소통 상황도 정리했다. 독일.덴마크.핀란드 등에서 채택했다. 핀란드에선 고교를 마칠 때 영어수준이 중상인 B2가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영국문화원에서 올 초 나온 보고서(English Next)는 "여러 언어가 사용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그러나 실제론 영어가 점차 일상어로 자리 잡아가고 학교수업시간표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점차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영어교육을 하고 더 많은 영어몰입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독해·문법 중심… 시험엔 "발음기호 써라" [ 중앙일보 2006.04.13 ]


#1. 3년간 미국 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귀국한 심모(47)씨는 얼마 전 서울 K고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의 학교 영어시험지를 보고 기겁했다. 단어의 발음기호를 쓰라는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심씨는 "영어교사들이 아직도 수십 년 전에나 있었을 법한 낡은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이 학교에 아이를 계속 맡겨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2. 서울 대치동에 사는 주부 신모(38)씨는 지난달 중순 학교에서 돌아온 중2 딸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새로 영어를 담당한 교사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해 단어 받아쓰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거였다. 신씨는 "이웃 엄마들과 만났는데 '애가 영어선생님이 'dog'을 '도그'로 발음한다고 불평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3.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군은 영작시험에서 '선생님은 침착하다'는 걸 'The teacher is calm'이라고 썼다가 틀렸다. 수업시간 중에 다룬 'The teacher is as cool as a cucumber'를 똑같이 쓰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둘 다 같은 뜻인 데도 말이다.


학교 현장에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앞서 가는 아이들을 따라가기가 벅찬 교사들도 적지 않다. 학교 영어교육이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가 아니라 '독해와 문법 중심의 영어'에서 맴돌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광주의 P고 영어교사인 김모(50)씨는 "아직도 상당수 영어교사들이 문장을 해석해 주고 난 뒤 관련 문법을 설명해 주는 1960년대식 수업방식에 안주하고 있다"며 "심지어 책에 나오는 대화문은 한 번 읽어보는 것으로 끝내고 대화형 수업은 나 몰라라 하는 교사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 D중학교의 안모(13)양은 수준별 이동수업의 상급반 수업을 할 때 선생님이 '영화'를 보게 하는 게 불만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다. 담당교사 박모씨는 "아이들의 선행학습 정도가 높아 영화를 이해할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양은 "영화는 혼자서도 볼 수 있다"며 "상급반이 된 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없어 학원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자신의 영어수업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보이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5년차 영어교사인 상원중 조정현 교사가 그런 경우다. 교단에 선 이후 지속적으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연수를 해온 조 교사는 현재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영국문화원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조 교사는 "지난해엔 영어수업의 절반 정도를 영어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80% 정도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극심한 실력차=1월 초 영국문화원에서 간이로 영어교육능력시험(TKT)을 본 적이 있다. 응시 교사 32명 중 네 명은 40점대 이하(80점 만점)였다. 영국문화원 관계자는 "다수는 평균 이상의 실력을 보였지만 그렇지 못한 교사도 있어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6개월간 장기심화연수를 마친 영어교사 272명이 토익 시험을 봤다. 그중 39명이 중학생 평균(568점)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평균은 718점이었다. 시험을 본 한 교사는 "교사들이 시험준비를 굉장히 열심히 했는 데도 그렇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수를 통한 영어교사의 실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임용 때부터 실력을 갖춘 교사를 골라낼 것을 제안한다.
한양대 이기정 교수는 "최종적으로 말하기와 듣기를 잘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 외국에선=독일은 2차에 걸친 국가시험과 2년간의 교생실습이란 관문을 통과한, 어학실력이 뛰어난 교사 위주로 영어담당 교사를 선발한다. 덴마크는 영어권 국가에서 2년 정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엄격한 기준 때문에 영어교사 되기가 쉽지 않다.
서울대 이병민 교수는 "영어교사의 능력 차이를 감안해 과도기적으로 문법과 읽기 담당교사와 듣기 말하기 담당교사를 구분해 영어수업을 운영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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